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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보따리

티탄온라인, RPG에 RTS를 더하니 살아있네!

웹 RPG 우습게 봤다간 큰 코다쳐.

1세대 감성 물씬나는 티탄온라인의 세계

 

웹 게임에서 1세대 게임의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공성전과 스팟전으로 대변되는 한국형 RPG장르. 웹 게임이라서가 아니라 그 추억은 수 차례 유사게임의 출시를 불러왔지만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표현했던 작품은 드물었다. 더욱이 공성전과 아이템강화는 한국형 RPG의 전유물이었기에 게임을 접속하는 내내 일개 웹 게임에서 그 느낌 그대로 살려낼 수 있을지 고개를 흔들었다.

 

전년도 신선도의 파란속에서 신전을 성공리에 안착시켰던 와우소프트의 두번째 작품. 한국형 RPG라 내세운 적도 아날로그 감성을 홍보한 적도 없지만. 나름 1세대 게임을 누비던 하드코어 유저였고. 굳이 콕 찍어 한국형 RPG에 큰 관심을 갖는 직감이 모습은 다르지만 낮선 게임에서 느껴졌다고나 할까.

 

티탄온라인 그래픽

▲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그래픽이 질리지 않는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  기피대상 웹 게임 장르에서 희망을 보다.

 

사실 웹 게임을 간간히 즐기기는 하나 가장 피하고자 하는 장르가 있다면 RPG인 것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 이유인즉. RPG의 풍부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많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그렇고 그런. 어중간한 카피캣이 즐비했기 때문이랄까. 나름 한국의 맛을 사랑하는 청년으로 대륙의 기상에는 어딘가 모르게 거부감이 있었다.

 

티탄온라인도 첫 인상은 그저 그런 느낌을 가진 게임에 불과 했다. 풍부함은 커녕 1시간을 버티게 한다면 대단하다 생각할 정도로 웹 게임의 불신이 컷기에. 지금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다. 게임에 접속하고 정확하게 1시간 10분이 흐르니 40레벨을 달성했다. 클릭 앤 플레이.  쉽다 못해 텍스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속도감. 여기까지는 그렇고 그런 기존의 게임과 다를 바 없었다. 우측 상단 종료버튼을 클릭할까 말까를 수차례 고민하던 중 안내 메시지 하나가 이 게임의 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진영전

▲ 진영전과 영지전은 한국형 RPG의 핵심시스템이자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객관적 관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시간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국내의 마니아들은. 굳이 웹 게임을 통해 RPG를 즐길 이유가 없다. 스마트 라이프가 펼쳐지는 최근에서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퍼즐방식의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주머니 쌈지를 풀어가며 취미로서 가슴을 뜨겁게 태우는 마니아는 웹을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웹 게임에서 RPG를 찾는다면. 바쁜 일정에 쫓겨 시간 할애하기 어려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름 날리던 게임마니아 정도가 아닐까. 아니면 호기심이거나. 하지만. 안내 메시지의 창은 놀랍게도 군단간 영지를 두고 다툴 수 있는 한국형 RPG의 핵심 콘텐츠인 영지쟁탈전이었다.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과거의 추억이 불연듯 떠올랐다.

 

 ★  추억이 깃든 콘텐츠의 향연

 

1시간이면 모든 시스템을 파악하고 지쳐 컴퓨터를 끄리라 생각했던 것이 20시간 가량을 내리 의자에 붙어있게 했다. 굳이 포장하자면. 시스템이 너무 많아 즐길 시간과 자원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주말이라 잡념없이 내리 시간을 할애하니 부족한 자원에 다른 것을 신경쓰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니 재미요소 하나 하나가 추억이 깃든 콘텐츠를 떠올렸다.

 

 시스템이기에 양과 재미를 고루 녹아내었다 싶다. 겨우 1-2시간 하면 대부분 다 맛보고 끝나겠지 싶었는데. 묘한 중독성이 느껴져 장장 10시간을 넘게 한 자리에 앉아 투자해버렸다. 그야말로 하얗게 불 태웠다.

 

몬스터전

▲ 대륙의 종합선물 상자같지만 디펜스 마저도 RPG로 녹여내는 노력은 가히 칭찬할 만 하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큰 차이는 없다. 그저 대륙의 기상을 잘 버무려 놓은. 하지만 맛과 영양이 고루 섞인 비빔밥 같은 모양새랄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 고소한 향기가 입 안 가득 침을 고이게 하는. 거기에 다양의 퀘스트로 양적 채움과 동시에 대륙의 전매특허 자동시스템으로 편의가 해결되니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쉽고 간편했다.

 

거기에 길드단위로 움직일 수 있는 군단전이 첨가되니 재미까지 풍족해 졌다. 웹 게임이든 온라인 게임이든 간에 엔드 콘텐츠로 불리며 목적성을 보완해 주는 장치로 자신을 강화하고 상대편의 사탕을 뺏는 것 만큼 재미난 것은 없다 싶다.

 

라이트드레곤

▲ 탈 것과 랭킹시스템에도 많은 준비와 고민이 엿 보인다.

 

침이 마르게 호평하는 티탄온라인의 재미를 크게 나누자면 개인콘텐츠와 단체콘텐츠로 양분할 수 있다. 개인콘텐츠는 자기강화를 위한 장치로서 기본적으로 다수의 던전과 퀘스트.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레벨과 아이템 획득을 위한 시스템이라 하겠다. 대다수의 게임이 이 개인강화 장치에 충실한 나머지 단체콘텐츠나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티탄온라인은 이 비율을 절묘하게 배분했다.

 

개인시스템에는 어렵게 수집한 아이템의 성능과 일반에서 전설 등급까지 세분화 된 용병의 단련수준을 체크할 수 있는 랭킹전. 아이템의 수집과 강화를 돕는 멸신의 탑. 티탄의 길 등이 있으며. 일명 아이템의 담금질을 위한 신성의 구슬. 점성술. 보석. 제련 등의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캐쉬를 구매하지 않아도 원 없이 지를 수 있도록 게임운영의 도움이 컸다. 오픈 이후에는 캐쉬와 현금의 비율이 논란이 되겠지만 말이다. 

 

군단시스템

▲ 단체콘텐츠의 핵심인 군단전은 단순하게 PVP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도 품었다.

 

다음으로 단체콘텐츠다. 경쟁을 위한 영지쟁탈전과 무분별한 PVP도 큰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꼭 같은 길드는 아니지만 단체의 일원이 되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마족의 침입과 보스전. 수호천사 시스템이 있어. 혼자하기 좋아하는 성향의 마니아와 호전적이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마니아 모두를 즐겁게 할 수 있다.

 

 ★  사양에 배신당하고, 시간에 쫓기는 자들이여 모여라!

 

화려한 그래픽. 뛰어난 연출과 즐거움을 지닌 온라인 게임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항상 최신의 것에 즉시 반응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인텔의 쿼드코어 CPU가 저 전력 고성능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바쁘고 주머니 사정 좋지 않은 우리네 인생은 CPU는 둘째 치고 덜덜거리는 그래픽카드하나 변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돈이 문제라기보다 하나하나 바꾸는 시간과 열정이 아깝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티탄온라인은 인터넷만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컴퓨터 숫자놀이에 배신당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웹 게임은 이래서 좋다.

 

온천

▲ 시간에 쫒기지 않고 온천에서 비누(?)와 안마도 즐길 수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웹 게임의 자동사냥은 대륙의 최신 문물이기도 했지만 재미를 크게 반감하고 경쟁의 격차를 너무 손쉽게 벌이는 양날의 칼 같은 시스템이었다. 시간 들인 만큼만 더 성장하고 장비를 맞추어 나간다면 억울함이라도 없을 텐데 그동안은 그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재미있게도 티탄은 자동시스템을 돌리는 것은 아주 극악한 경험치를 제공하여 월 단위 전기세를 가중시키는 효자 시스템이다. 때문에 굳이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 해서 직장에서 눈치 보며 알트 탭을 누르고 게임을 돌릴 필요도. 완전범죄를 위해 출근 전 자동시스템을 돌리고 월 말 전기세에 탄복할 필요가 없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만큼 집중하면 그 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 말이다.

 

수호천사

▲ RTS의 큰 특징인 몰입감은 40분 동안 몬스터의 습격을 막는 와중에 느껴졌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지금 당장 하고픈 마음이 크겠지만. 조금 기다리자. 이제 막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티탄온라인이기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오류 수정을 위해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욕심나는 이벤트 하나 달려 있지 않으니 말이다. 공식홈페이지는 운영 중이니 티탄온라인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아래 주소로 방문해 보시라.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은 리뷰이기에 만족할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가 펼쳐질 것이다.

 

이벤트 씨가 마른 공식홈페이지 : http://titan.gamehot.com/